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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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고] 아시아 한상·K컬처, 함께 성장할 시간

  • 작성자 : 경영대학 관리자
아시아 전역 한류 열풍으로
한국 산업 확장에도 큰 역할
K컬처 투자할 펀드 조성해
한류와 시너지 내도록 해야
사진설명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하는 한상(韓商), 즉 한국계 기업인들은 오랜 시간 한국과 아시아를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 한국 상품과 문화를 소개하고, 국내 기업의 아시아 진출에 중요한 기여를 해온 것이다. 미주나 유럽의 한인 사회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현지에 정착하고 있는 반면에 아시아 한상은 아직 미개척의 사업 기회를 다수 남겨둔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K컬처의 확산은 아시아 한상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 증가는 유통, 식음료, 뷰티, 콘텐츠 등 여러 산업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상 기업이 현지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예컨대 K뷰티 시장은 약 14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동남아 K푸드 매출은 최근 몇 년간 연평균 15%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아시아 한상이 K컬처 확산의 실질적 기반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있다. 먼저 자녀 세대가 부모의 사업을 이어받기보다는 독자적인 진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 승계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공들여 일군 사업이 단절될 위험에 놓여 있다. 두 번째 고민은 경쟁이 심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현지 문화와 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리고 은퇴를 앞두거나 자산의 안정적 운용을 원하는 기업인을 위해 사업 정리와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마땅한 출구전략이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K컬처의 확산과 아시아 경제의 폭발적 잠재력을 고려할 때 아시아 한상은 단순한 교민 기업인을 넘어 한국의 확장된 경제 생태계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게 연결의 역할만을 기대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이들이 직면한 과제를 함께 풀고, 한상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첫째, 한국의 역동적인 청년 세대와 한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해서 젊은 인재의 열정과 기술력을 지역 현지에 불어넣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는 경영 승계 문제를 완화하고, 세대 간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접점이 될 것이다.

둘째, 세무·마케팅·조직 관리 등 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 전문 컨설팅이 제공된다면 한상 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시아 한상 펀드'와 같은 투자 펀드를 조성해 한상의 투자금이 한국의 K컬처 관련 유망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펀드는 아시아 한상의 자산을 한국의 문화 산업과 연결하는 마중물이 되어 서로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

아시아 한상은 K컬처의 기반이자 한국과 아시아의 공동 번영을 이끌어갈 전략적 파트너다. 한국과 아시아를 잇는 이 소중한 연결망이 다음 세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사회와 정부의 실질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변진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아시아비즈니스혁신학회회장] 


동영상 및 원문 링크: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1389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