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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지속가능한 커리어 쌓는 법…임팩트 투자 연구자 박경민 GSG 어소시에이트

  • 작성일 : 2023-06-28
  • 조회수 : 717
  • 작성자 : 경영대학/경영전문대학원 관리자

MZ세대가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직업 선택의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게 각종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이 지난 3월 유럽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취업 시 지원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가 지난 5월 44개국의 청년  2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0% 이상이 기후 문제로 이직을 했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임팩트온>은 지속가능성 업종에서 커리어를 쌓아 현재는 글로벌 임팩트 투자 추진기구 GSG(The Global Steering Group for Impact Investment)의 임팩트 투자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민 GSG 지식 관리 어소시에이트(Knowledge Management Associate)를 만나, 글로벌 임팩트 투자 생태계와 지속가능성 관련 직업을 얻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그는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서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털 관련 연구를 담당하는 연구원(RA, Research Assistant)으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유엔개발계획 이스탄불 정책연구센터(UNDP ICPSD)의 임팩트 투자 부문 연구원, 글로벌 지속가능성 싱크탱크인 17커뮤니케이션스(17 Communications)를 거쳐 GSG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 관련 커리어를 따라 임팩트 투자에 관한 전문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청년이다.


박경민 어소시에이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경영학과 국제개발협력학을 전공하고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개발학(Development management)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지속가능성 연구 분야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관련 직무 멘토링을 진행한 바 있다.




Q. GSG는 어떤 단체인가?
 GSG는 2015년에 임팩트 투자 영역의 대표적인 리더로 꼽히는 로널드 코헨경이 설립한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 조직이다. GSG는 37개국에 32개의 국가자문기구(NAB, National Advisory Board)를 두고, 1000여 명의 임팩트 투자 리더와 이해관계자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사무국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서스테이너빌리티 벤처스라는 공유 오피스에 있다. 이곳은 임팩트 스타트업이나 VC, 혹은 임팩트 투자를 지원하는 GSG와 같은 협의체가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GSG는 임팩트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임팩트 투자 관련 연구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컨퍼런스의 개최, 임팩트 관련 연구 진행 및 정책 제안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Q. 국가자문기구(NAB)는 어떤 역할을 하며, GSG와는 어떤 관계에 있나?
 NAB는 각국의 임팩트 투자 생태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집중해서 조명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NAB는 한국처럼 네트워크 조직인 경우가 있고 영국처럼 법인의 형태로도 존재한다. 영국도 GSG 사무국이 아닌 NAB가 있는데, 비영리 단체인 임팩트 인베스팅 인스티튜트(Impact Investing Institute, III)가 담당하고 있다. 이 기관은 원래 임팩트에 관한 리서치 및 정책 자문 리포트 발간, 컨퍼런스 개최 등 GSG와 유사한 일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영국NAB로 선정되어 활동하게 됐다. NAB가 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연구 역량과 인력이 있어야 하고 NAB가 위치한 국가에 일정 규모 이상의 임팩트 투자 시장이 운영해야 하는 등 GSG가 제시하는 요건을 통과해야 한다. 각국의 기관이 NAB에 지원하면 GSG는 이를 심의하고 이사회의 승인까지 받아야 NAB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NAB가 되기 위해 지원한 단체 중에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한 국가의 단체는 태스크포스라고 지칭하고 그들과도 교류하고 있다. GSG는 글로벌 NAB 네트워크 매핑을 작성하여, 각국의 NAB 소속 회원들에 대한 정보를 웹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다. GSG는 현재 EU가 운영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의 지원을 받아 중앙유럽 국가의 연구조직들과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GSG는 이처럼 다양한 기금을 조달해서, 각국의 NAB와 연구를 함께 진행하는 기회들을 마련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Q.한국NAB는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예를 들어, 한국 NAB는 한국표준협회와 함께 G7 코리아 ESG 위원회를 설립하여 최근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공시 기준을 국내에 소개하고, 반대로 ISSB에 한국의 상황을 알려 공시 기준을 선정하는 의사결정과정에서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사회적 가치 연대기금이 된 임팩트 투자 도매기금 설립을 제안하고 한국국제협력단 (KOICA)의 최초 교육성과펀드 (Education Outcome Fund) 조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국의 임팩트 투자 시장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NAB는 GSG 이사회 멤버인 문철우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경영학부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임팩트 투자사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의 이덕준 대표,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의 임창규 전무이사 등 국내 주요 임팩트 투자 업계 인사들이 이사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Q. 컨퍼런스 등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GSG 리더십 미팅(GSG Leadership Meeting, GLM)과 GSG 글로벌 서밋(GSG Global Impact Summit)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GLM은 NAB 및 태스크포스 멤버와 OECD, UNDP와 같은 GSG의 전략 파트너들만 모이는 비공개 행사다. GLM 2023은 코로나 이후 두 번째 대면 행사로 지난 5월 말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최됐으며 49개국에서 약 120명의 NAB 대표들이 참여했다. GLM의 첫날은 주최인 터키NAB가 터키의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열었고 200명 이상이 참여했다. GLM은 3일 동안 진행됐는데 2,3일 차는 비공개 세미나로 진행됐다. 세미나는 임팩트 투자 생태계 유명 인사들이 인사이트를 나누고 토론하는 라운드 테이블과 발표 세션으로 구성됐다. 세션은 임팩트 경제와 전환, 임팩트 투명성, 임팩트 자금조달 세 개의 트랙이 동시에 진행됐다.
GSG글로벌 서밋 2023은 다가오는 10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개최된다. 행사에서는 GSG와 각국의 NAB가 진행한 각종 임팩트 연구 결과들이 공유될 예정이다. 우리 팀은 이스라엘,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NAB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폴란드 연구팀과 함께 국가별 임팩트 생태계 연구를 진행했는데, 이번 글로벌 서밋2023에서 공개한다. GSG는 임팩트 투자에 관심 있는 학생들과 영프로페셔널 20명을 대상으로 6월 30일까지 GSG글로벌 서밋2023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Q. 한국의 임팩트 업계가 주목할 만한 글로벌 임팩트 생태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기술  산업 군 중에서는 재무적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은 에너지 전환과 건강·보건 분야 관련 기술에 임팩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에너지의 경우, 공정 전환 (Just Transition)에 대한 담론이 확대되면서 신흥 시장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본 조달이 화두가 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이 사회적 임팩트보다 환경적 임팩트에 집중하고 있지만, 젠더렌즈 투자 (gender-lens investing)와 같이 젠더 거버넌스를 고려한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한국이 눈여겨 볼만한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구축한 국가는 프랑스다. 프랑스는 임팩트 관련 기업 수도 많고 사회적연대경제 부문의 규모도 작지 않다. 프랑스의 소셜 섹터 및 임팩트 투자의 규모가 커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프랑스 대부분 회사가 직원 저축 제도의 5-10%을 사회적연대경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90/10 펀드를 운용하도록 제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정부는 임팩트 부문에 대한 보조금을 대규모로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국의 임팩트 생태계는 정부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정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정부 주도의 임팩트 투자뿐만 아니라 자선재단, 임팩트 투자자가 주도하는 민간 투자 영역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도 생태계의 성장을 위해서는 민간 영역이 자립할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GSG는 한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모범 사례를 연구한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므로 GSG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듯하다.



Q. 해외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잘 이뤄지나?
 우리 팀이 앞서 언급한 유럽 일곱 개 나라와 함께 연구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뿐만 아니라 임팩트 액셀러레이터들이 이노베이션 허브를 만들고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리투아니아의 임팩트 액셀러레이터 카탈리스타 벤처스(Katalista Ventures)는 50개 기업의 매칭을 진행했다. 기후 및 건강⋅보건 기술 기업들이 아무래도 수익성이 보장되는 경향이 있어서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탈리아의 이노베이션 허브인 마인드(Milano Innovation District, MIND)는 병원, 바이오 기업들과 연구와 기술 공유를 진행한다. 유럽은 스타트업이 기술을 대기업에 심어주는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있지만, 반대로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자금 관리, 비즈니스 모델 등을 스타트업에 심어주어 상용화 단계로 나가는 협업 사례도 많이 관측된다. 



Q. MZ세대가 지속가능성 혹은 ESG 관련 직업을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팩트 투자 관련 직종에는 어떤 경로로 취직할 수 있나?
 임팩트 투자 관련 직업은 두 가지 경로를 따른다. 하나는 전통적인 금융권 투자부문에서 시작해서 임팩트 영역으로 넘어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속가능성이나 국제 개발 전공자가 민간 영역의 거대한 자금 조달을 경험하고 공적개발원조(ODA)가 아니라 임팩트 영역으로 넘어오는 경우다. 전자가 대부분인데, 모교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다 보니 MZ세대들은 후자의 유입 경로를 많이 따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자는 지속가능성 및 개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후자는 재무 분야 경험이 부족하다. 만약 MZ세대 청년들이 지속가능 분야, 특히 임팩트 투자 산업군에서 직업을 얻고자 한다면 경제, 금융, 재무에 관한 공부를 충분히 해야 한다.



Q. 글로벌 기업에 진출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팁을 준다면 무엇이 있을까? 
 직업을 외국에서 얻고자 한다면, 네트워킹 역량이 핵심이다. 해외 기업은 소셜 네트워크인 링크드인을 많이 사용한다. 회사들은 기업의 주요한 성과와 모집 공고 등을 링크드인에 공유한다. 지원하려는 기업의 링크드인 계정으로 모집하려는 직무에 대해 질문을 하면, 일부 기업에서는 답변을 해준다. 이는 회사 조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지원서 작성할 때 반영해서 쓰면 좋다. 실제로, 기업 담당자에게 온라인 미팅을 요청해서 30분 정도 서로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경험을 여러 번 했었는데 직업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해외 기업은 이렇게 직접 연락해서 질문도 해보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었다. 큰 기업은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메시지를 전해도 담당자의 답변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그러면, 해당 기업의 대표나 지속가능성 분야의 주요 인사들의 페이지를 팔로우 해놓는 게 좋다. 그들은 주요한 이슈와 그에 대한 인사이트를 게시판에 적극적으로 공유한다. 구직 시 이런 내용들을 잘 학습한 상태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출처 : IMPACT ON(임팩트온)(http://www.impacton.net)